~ 12월 12일 잡설들: 11월 30일

 1.11월 30일 소니가 워크맨 탄생 4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기념모델 ‘NW-A100 TPS’를 출시할 것 같다. 디자인은, 워크맨 첫발매 모델인 TPS-L2와 관련하고 있다. 한국에는 200대 한정 판매되며 가격은 44만9천원. 모든 최신 기술을 집결시켰다고 자랑하고 있다.

다만 이전에 올라온 워크맨 40주년 기념 영상에서 카세트테이프를 넣어 TPS-L2 모델을 재생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니 당연히 이 제품도 테이프 재생이 될 줄 알았다. 이제 보니 테이프가 재생되는 척 하는 제품이야. 최근의 기술이라면 테이프와 디지털 음원이 호환될 수 있는 형태로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서머터폰도 아닌데 45만원 가까이 돈을 쓰다니 소니 애호가조차 손댈 수 없을 정도의 열광적인 가격이 아닐 수 없다.

일본의 제품이 거의 세계의 중심처럼 취급되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만, 국가적으로도 기업적으로도 이미지 하락을 계속하고 있으니까, 그 중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할 때가 올 것이다. 40주년 기념판을 이렇게 무의미한 느낌으로 만드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다. 이 리뷰어도 섬네일에 <제다이의 귀환> 속 외계인의 대사인 “It’s a trap!”을 변형시켜 분노를 터뜨리고 있다. ” It ‘ s an app ! “

12월 3일 오전 2시, 밖에서 걸어서 돌아오는 길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같은 횡단보도에서 본 여성과 거리를 두고 함께 걸어가는 중이다. 보폭이 같다. 겨자색의 후드를 쓰고, 얼굴은 보이지 않는데 고개를 숙인 채, 흐느끼면서 걷고 있는 울음 같다.

이상한 같지는 않지만 빨리 걸으면 이상한 줄 알고 피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무슨 이유에서인지 계속 같은 보폭으로 걷는다. 바람도 차고 나뭇잎도 바삭거리고 흐느끼는 소리도 곁에서 계속 들린다. 칠흑 바다에서 끊임없이 첨벙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밤바다 주변을 걷는 것은 답이 보이지 않는 어둠을 가로지르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이 여인은 울면서 밤바다를 가로지르고 있으니 이토록 망연자실하지 않을 것이다.

3) 12월 3일 오후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더빙판 중에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더빙판을 보고 있다. 완전 한국어 더빙으로 욕한다. 릭 달튼 역은 강수진 성우. 디카프리오 즉흥연기를 잘 소화하고 있는 정글은 언제나 하레와 구우에서 하레의 아버지인 클라이브 성우를 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지만 너무 재미있다.

4. 12월 4일, 캐리 후쿠나가 감독의 「007 노타임 투 다이」예고편이 공개되었다. 감독이 몇 번 바뀌어서 겨우 결정된 사람이 캐리 후쿠나라는 점에서, 약간 연출자로서의 무게가 증가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도 있었다(넷플릭스 TV 시리즈의 「마니아크」를 자주 보고는 있지만). 그러나 생각해 보면 존 글렌과 같은 사람을 감독 자리에 앉히면서도, 로저 무어 시대의 뛰어난 오락을 제공하여, 티머시 달튼 시대의 뛰어난 오락을 제공하여, 티머시 달튼 시대의 뛰어난 오락을 제공하였다. 대니얼 크레이그가 너무 하기 싫어했고 겨우 허락하고 촬영 중 부상을 당해 전체 제작이 미뤄지는 등 본드판의 돈키호테를 죽인 남자가 되는 건 아닌지 불안했는데. 결국 이렇게 완성됐다. 예고편 보니까 기대된다.

예고편을 보면 레어세이드가 다시 등장하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고 007 스펙터 때 살았던 모니카 벨루치가 다시 등장할 줄 알았는데 나오지 않아 아쉽다. 예고편에 없네? 프레디 머큐리가 악당인데 그가 <007 살인번호>의 악역이었던 닥터 노를 현대적으로 부활시켰다는 주장이어서 흥미롭다. 그렇게 되면 이번 작품의 타이틀인 ‘No Time To Die’는 ‘Dr. No, Time To Die’가 된다는 게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그가 닥터 노이길 바란다.

대니얼 크레이그가 주연을 맡은 007시리즈 중 개인적인 취향을 꼽으라면 카지노 로얄-스펙터-스카이폴(=다크 나이트 챕)-퀀텀 오브 솔러스(=본 시리즈 챕) 순이다. 그러나 모든 이야기에서 인상적인 장면이 적어도 하나씩 있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노타임 투 다이>는 몇 번째나 될까?

5. 12월 7일 림 김이 누군가 했더니 슈퍼스타K 시즌3 출연자였던 김예림이었다. 과다니노 버전의 <서스페리아>를 인상적으로 감상한 듯하다. 보컬은 뷰요크 같고 괜찮은 것 같아

6. 12월 10일 주목할 만한 게임 발매 소식이 들렸다. 아이 앰 지저스 크라이스트라는 게임 신약성서를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세례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못 박힌 후 부활하기까지를 체험할 수 있다. 2천년전에 발매된 공략집을 철저하게 고증하고 있기 때문에, 게임이 시작되자마자 유다의 기세로 진행하는 방식으로는 할 수 없다고 한다. 대신 스크린샷 보면 사탄이랑 전투하는 설정도 있어. 꽤 재밌을 것 같아.

스팀에서 공개될 예정. 종교 단체가 게임에 열중하거나 하는 일은, 조금은 줄어 드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바통을 다른 단체에서 이어받아야 하는데. 나는 무교라서 잘 모른다.

7.11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이 연출한 TV 시리즈 뉴 포프의 공식 예고편이 공개됐다. 이전 시즌이었던 <영 포프>의 다음 시즌이자 속편이라고 할 수 있다. TV 시리즈이지만, 감독은 매 에피소드마다 영화 한편이라는 생각으로 연출했다고 말했는데, 이 때문에 <영 포프>가 인상적이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 벌어진 상황에서 바티칸에 새 교황이 와서 갑자기 교황이 두 명이 되는 얘기. 그런 점에서, 이 예고편을 보는 것 자체가 <영 포프>의 스포일지도 모른다. 주드 로가 맡았던 젊은 교황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끝나기 때문이다. 올 시즌은 종교적 광신주의에 대한 이야기에 집중할 것 같다. 2차 티저 예고편이 더 좋았지만 공식 예고편도 소렌티노의 작품답게 감각적이다.

8. 12월 12일 (1)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슈퍼히어로 아이리시맨에서 영웅 아이리시맨의 능력은 본편에서는 직접 다루어지지 않는다. 다큐멘터리 아이리쉬맨을 말하다를 통해 공개될 뿐이다.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49세!51세!65세!”라고 외치자 아일랜드인은 소리에 맞추어 척추를 자유자재로 굽히고 자유롭게 나이를 먹다. 유연한 척추는 그들의 능력이다.

9. 12월 12일 (2) 아이리시맨에서 젊은 도니로가 자신의 딸을 위협한 상점 주인을 때리는 장면은 친구 코폴라가 연출한 야쿠자 미화물 대부에서 제임스 칸이 연기한 소니 코레오네가 처남이자 친구 카를로를 때리는 장면과 느낌이 비슷하다.

<대부>의 내용물을 때리는 장면은 시대인 만큼, 지금 보면 쓸데없는 손질을 하는 장면이 노골적으로 보인다. 효과음 역시 당당하게 맞지 않는다. 드라마 아이리시맨도 젊은 돈희가 상대를 힘없이 발로 차고 상인의 손을 짓밟는 장면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 그는 시네마가 뭔가를 보여주기 위해 액션 연출조차 40여 년 역행시켜 버렸다.

그러나 한국 드라마 대부에서 카를로 역을 맡은 배우는 맨주먹과 타격음의 가성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 공기 중에 존재하는 포스의 공격을 받았는지를 촬영하던 중 갈비뼈 2대가 부러졌다.

제대로 보여주진 않지만 아이리시맨 역시 상인의 손이 으스러지는 장면은 배역을 맡은 배우의 비명만으로도 끔찍한 부상을 효과적으로 느끼게 한다. 너희들처럼 버젓이 피범벅이 돼 고어를 보여주지 않아도 나는 고통을 느낄 수 있어. 이것이 시네마다 어린 놈들이여와 같은 위엄을 스코세지는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10. 12월 12일 (3)

최근에 크롤을 봤다. 심한 영화관에서 봐도 화질이 대박이었어 좋은 디지털 영사기가 갖춰진 상영관에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레이저… 똑같은 걸 보면 거의 개안 수준이었던 것 같아 알렉산드르 아야 감독이 신경질적으로 만든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이 악어에게 수없이 손발을 물리고 처음부터 팔을 잡아 뜯기는 순간도 있지만 감독이 알렉산드르 아야인 것을 감안하면 그 정도는 애교다. 실제로 내장 뷔페나 허드렛잔치를 열 번쯤 할지 모르는 걸 팔뚝 하나로 참았다고 봐야 옳다. 물론 여기에는 제작자이자 선배 영화가인 샘 레이미가 효과적으로 컨트롤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가 만들고 다른 감독이 연출한 <돈트 드 다크>가 떠오르는 점도 그런 이유일 수 있다. 짧은 상영 시간이 비슷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공통점이 없다. 각기 다른 감독이지만 제작자 혼자고 그가 자주 만져서인지 두 수공업품에 공산품적 느낌을 조화시켜 모두 한 브랜드에서 파생된 것처럼 보인다.

크롤은 큰 한방은 없다. 아마도 1시간 반도 안 되는 상영시간을 감안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매번 괴롭히고 죽이는 영화만 만들던 사람이라 모녀의 가족애를 표현하는 방식이 좀 어색한 게 흠. 하지만 장소를 옮겨가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브릿지를 구축하려면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 제법 잘되어 끊기지 않는 재미를 가진 롤러코스터다. 온라인상에서 일명 ‘악어 엑스칼리버’ GIFANG(사실 큰 도마뱀인데도 와전됨)으로 알려지는 등 굴욕을 당한 악어의 위상을 다시 살린 작품이라 하겠다.

참고로 크롤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극찬하고 있다. 구체적인 평은 읽은 적이 없어 이유를 알 수 없다. 알렉산드르 아야와는 친구가 아닌가 싶었는데, 이제 보니 주인공 카야 스코델라리오가 상영 시간 내내 물에 젖은 맨발을 보여줬기 때문인 것 같다. 아야 감독이 한 번씩 다리 클로즈업도 해준다. 타란티노가 스코델라리오의 맨발을 보고 얼마나 더러운 상상을 했는지 나는 전혀 상상할 수 없다.